one point perspective

2018. 2. 13. 00:15 from pj ja


< one point perspective 2014 >




영상은 과제로 냈던 것인데, 엉망이다. 근데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계속 보게 된다. 파빌리온의 시작점을 설정하기 위해 영상 3분 만들어야 했었는데, 그냥 내가 찍고 싶은 거 찍어서 대충 버무렸던 거 같다. 조물조물 - 평소에 찍어놨던 것들로 한두 스푼 간을 맞추고.  


1번 컷은 전에 살았던 아파트에서 찍은 광교의 낮과 밤이다. 바삐 움직이는 차들은 어디로 가는지와 같은 잡생각에 잠기곤 했다. 각자 목적지가 어디신지, 내 알 바 아니지만. 수많은 차량들을 토해내고 섭취하는 터널을 보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은 "아, 저기로 가면 산본인데" 였다. 저 아파트의 전망은 황혼일 때 가장 멋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도 없고 곳곳은 다 공사 현장이었던 광교. 요즘은 쾌적하고 살기 편한 곳이다. 하지만 여전히 위성도시 간 교통 부분에 있어서 너무나도 취약하다. 군포, 의왕, 과천, 안양, 수원, 성남, 용인 모두 서울만 바라보고 있다.  


2번 컷은 광교에서 코스트코 양재점 가는 길이다. 용-서 고속도로를 막 빠져나와 큰 사거리로 향하는 장면. 항상 교통 정체가 심한 곳.


3번 컷은 후지 티비 빌딩이 있는 곳인 오다이바에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는 장면이다. 이거 전에 오다이바를 간 적이 있었다. 이랑 숙소였던 기바에서부터 걸어갔었다.. 오다이바까지. 그때 비가 조금씩 왔었고 우리는 걸을수록 서로 말 수가 적어졌다. 춥고 배고프고, 졸라리 힘들었다. 그러고 나서 유리카모메에 몸을 겨우 실었다. 유리카모메 너무 좋다. 비대한 도쿄의 몸뚱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도시의 단면을 과감히 보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은 시오도메 단면 칠 때. 시오도메는 사람이 점령할 수 있는 레벨이 다양한 곳인데 유리카모메까지 들어설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곳이었다. 스고쿠 스바라시이!





* Fuji TV - Odaiba - Rainbow Bridge - O course - Northern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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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mapoa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