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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8.02.15 장바구니
  8. 2018.02.14 도키오의 맛
  9. 2018.02.13 one point perspective
  10. 2018.02.12 긴자진

1. 지우기 버튼 없이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보는 나의 일상.

때가 왔다. 졸업을 하러 셰필드로 되돌아가야 할 날이 오고야 말았다. 작년 5월 말 역병을 피해 한국으로 귀국하고 나서 제법 시간이 꽤 흘렀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두고 가는 사람과 동물이 눈에 너무나도 밟히지만, 어쩌겠는가 싫어서 선택한 일도 아니고 너무나 원하고 스스로가 좋아해서 선택한 일로 인해 돌아가야 하는 것인데. 그래서 더더욱 쇳덩어리 하나가 가슴에 계속 놓여있는 무게감을 느꼈다. 좋아하는 것들 사이에서 선택을 강제적으로 내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왜냐하면 반복적으로 사적인 실패를 연속했기에, 내 선택으로 인해서 남겨지는 부분들은 비교적 아쉬움이 없는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전혀 다른 일이기에 그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 싫어 꽤나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나의 입장이 어찌 됐건 이해해주는 모습엔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검은 머리 짐승치곤 꽤나 보답할 줄 알지 않나 자평해본다.

단순히 역병 때문에 사람이 적은 것인데 괜히 아쉽고 쓸쓸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항상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 공항이라는 공간은 항시 설렘과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머무는 듯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다. 상반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공간이 몇 곳이나 되겠는가.

마지막엔 손짓하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출국심사를 위해 게이트를 씩씩하게 나서는데 옆사람들은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순간 내가 너무 매정한가? 생각이 들어 한 번 정도 뒤를 봐주면서 손짓 한 번 던지고 빨리 짐 검사하러 갔다. 뭐 한 두 번도 아니고 제법 자주 있는 일이니까. 심지어 12살에 혼자 텍사스 갈 때도 모친을 등에 지고 뒤도 안 돌아보고 게이트로 들어가서 가벼운 욕 몇 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아마 똑같지 않을까 싶은데, 인사 짧게 치고 바로 게이트로 들어가는 편이다.

이런 종류의 인간인 내가 이번 출국길에 발걸음이 무거웠던 것이 소중한 것에 대해서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대변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알겠지만.

빌어먹을 쇠필드로 가기 위해 빌어먹을 스키~히폴에 착륙했다. 비행시간은 매우 빨리 지나갔다. 심지어 비행기가 1시간 일찍 도착해서 더 짧게 느껴졌다. 대강 비행기에서 책 읽고, 주는 밥 냠냠 먹고, 잠 좀 쿨쿨 자고, 좌석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좀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구비해야 하는 서류들 더블 체킹 해주고 하니 금방 도착했다. 이번에 처음 이용하게 된 KLM,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항공사였다. 예약할 때부터 마찰음이 들리고 네덜란드에서 경유할 때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던 비행경험을 제공한 개엘렘 꺼져라. 맨체스터 한 번 가는 게 왜 이리도 어려운지. 진짜 각성해야 한다. BA 보다 더 한 애들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역시 어디서나 좋은 의미로든 그렇지 않든, 위에는 그 위가 존재하는 법이다.

그래도 기내 식사만큼은 매우 만족했다. 도쿄에서 인천행 비즈니스 탔을 적 식단 다음으로 훌륭했다. 탑승전엔 마스크를 벗고 과연 기내식 따위 먹어줘야 할까 이런 고민했는데, 식판 받자마자 바로 굴복.

맨체스터 공항에서 짐 찾고 공항과 연결된 맨체스터 공항역으로 직행. 그 와중에 트롤리는 1-2파운드 정도를 지불해야 쓸 수 있었는데, 저렇게 반도 정서와 맞지 않는 곳엔 돈을 쓰지 않는다. 괜한 오기랄까. 근데 어쩌면 멍청한.... 어쨌든 공항역에서 기차 무사히 타고, 가지런히 짐들을 파킹해 놓고 편하게 맨체스터 피카딜리역으로 갈 수 있었다. 해당 역에서 환승해서 셰필드 역으로 가는 경로이다. 아 정말 고된 여정이었다. 개엘렘 타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피곤했는데 거기서 끝나지 않고, 육체적 피로로 이전되는 여정이었다. 사실, 맨체스터에서 그냥 우버 탈까 했는데... 경로 찍어보니 11만 원 조금 넘게 나와서 미련 없이 포기했다. 예상과는 달리 막상 맨체스터 도착하니까 기차 탈 수 있는 체력 상태여서 그냥 예약해둔 기차를 이용했다. 셰필드에 공항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상상을 거듭해가면서... 더듬더듬 환승해가며 셰필드에 무사히 도착했다.

역에 도착해보니 친구가 마중 나와주었다. 보자마자 인사를 나누고 바로 준비한 선물을 쥐어줬다. 마음에 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대신 우버를 불러주고 나를 우버에 태웠다. 비용도 친구가 지불했다. 참 의리가 깊은 친구가 아닐 수 없다. 적당히 선 지키고 거리 지키면서 성숙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이다. 학교에서 제일 의지하는 친구이다. 내 눈은 정확해. 근데... 기숙사 정문이 아닌 후문을 목적지로 찍어줘서... 그 많은 짐을 끌고 언덕을 내려가고 언덕을 다시 올라가야 했다. 고맙다... 친구야....... 잊지 못해. 작년에 피난 갈 때, 키를 반납하고 갔기 때문에 다시 키를 받으러 정문 리셉션으로 가야 했던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 못한 나의 탓이다.

택시 창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고, 동시에 낯설으면서도 익숙했던 풍경이었기에 내심 반가웠다. 언제든 돌아와도 마음 편한 도시이다.

자가격리 동안 테스트 킷을 우체통에 넣어야 했기에 격리기간 동안 두 번 나가볼 수 있었다. 기숙사에서 학교를 가로질러 웨스트 스트릿으로 가면 우체통이 있다. 제일 가까운 우체통은 웨스트 스트릿에. 아주 조금씩 바뀐 것 같긴 한데,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참 좋은 도시이다. 무엇보다 공부하기 최적의 도시가 아닐까 한다. 응 아니다. 네니요. 그래도 만족한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바로 학교 학생회관으로 달려가서 새로운 학기와 함께 할 스케줄러를 샀다. 춘장 색의 학교 로고가 박힌 얇고 가벼운 스케줄러. 학교 스케줄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애용한다. 마침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한 날은 학교의 오픈데이. 신입생이 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3학년이지만 예비 1학년들 틈에 끼여 발걸음에 자신감을 얹어주었다. 우리 학교로 옮겼던 족적들을 환영합니다.

안녕! AT! 대학에서의 거의 모든 기억이 담겨있는 빌딩을 다시 보니 매우 반가웠다. 앞으로 알차게 지낼 시간들을 상상하니 설레기도 했고. 개강 전에 AT와 연결된 웨스턴 라이브러리에도 조만간 찾아가지 않을까 한다.

다시 돌아오니 좋다.
Forged in Sheffield, Steel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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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도시, 뉴ㅜ카슬

2020. 8. 27. 06:24 from pj ja

 

도시와 건축물을 경험할 때 항시 발과 땅을 수직/수평으로 두는 동시에 내 시선은 피사체가 만드는 각도에 수평이 되게끔 줄곧 감상해왔다. 단단히 고수해온 자세에 관하여 맞다 혹은 틀리다의 판단도 없이, 이러한 관습적인 태도에 대해 인식조차 못 하고 기존의 견고한 것을 더욱더 굳혀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중력을 굳건히 극복하기보다는 흐르는 중력의 방향에 따라 누워있는 것도 제법 가치 있는 일이라고 깨닫게 된 계절이다.

 

누워있다는 것은 기존의 수직과 수평에 얽매이지 않고 내 관점을 포함한 몸 전체가 도처에 깔린 중력에 더 가까워짐을 뜻한다. 이와 같이 자연스럽고 편한 상태에서 공간을 경험하는 것은 공간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차원을 넘어서 각도의 상태에 대하여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선택지였다.

 

누워서 보는 것은 두 발로 선 채로 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를 점유하지만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의 모든 풍경을 보기 위해 드높은 산에 올라서서 얻을 수 있는 시각정보는 또 다시 거듭되는 여러 겹의 산맥들이지만, 땅에서 같은 곳을 납작하게 바라보면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일상들이 즐비해 있는 것처럼.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을 오가며 평면도 위를 끊임없이 걸어왔고, 위와 같은 사실들은 항상 내 옆에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각도에 대한 높이를 볼 수 없었다. 아주 소중하고 세밀한 높이를 내 손에 쥐여준 펭귄이 너무 고맙고 좋다.

 

더 나아가, 중력을 극복하는 방법은 중력과 함께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느 곳에서나 작용하는 중력과 함께 걸음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무중력 상태에 이르게 되어 중력 안에서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중력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중력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날이 내 앞에 올 것 같다. 

 

사실 나는 항상 시작이 서투른 사람이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게 되면 무서운 기세로 마주한 본질의 원리를 체화하여 시작이 서툴렀던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에겐 속력은 어쩌면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 항상 내가 집중하는 것은 방향이다. 내게 알맞은 방향의 실마리 하나만 잡으면 무의미했던 속력은 방향을 만나서 뜻깊은 속도가 된다. 

 

물론 희미한 시작의 방향을 잡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부단히 노력해왔다. 하지만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들이 많고 위와 같은 나름의 통찰도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 결과적으로 잘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인데, 결코 신이 아니기에 연속된 실패가 당연한 삶이었다. 

 

나는 내가 결코 신이 될 수 없음을 반복적으로 인정하는 일상을 살아왔고 그래서 감정의 폭은 크지 않았다. 때문에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 한계선을 무심코 긋기도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며 커다란 감정의 파동 없이 잔잔하게 지내왔다. 이러한 상태가 고착화될 시점에서 펭귄이 가진 특별한 날개를 통해 더 다양한 중력의 시작점을 안내받았고, 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전했다.

 

뜻깊은 성장의 첫 계단을 만들어준 펭귄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하는 바이며, 누워있는 펭귄과 가끔 겹쳐 보이는 뉴캐슬에 관한 짧은 글이다.

이제서야 서론보다 짧은 본론을 시작한다.

 

뉴캐슬과 게이츠헤드 중심가를 담은 지도

뉴캐슬은 타인 강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Newcastle upon Tyne 이라 명명했다. 타인 강 남쪽은 게이츠헤드.

 

아침 댓바람부터 시작된 답사를 향한 여정

도시의 방향성이 수직의 맥락에서만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고, 수평적인 시선까지 이끌어낸다. 그리고 수많은 수직선들은 강력한 수평선 하나를 지지하고 짜임새 있는 순간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뉴캐슬은 다리도 많고 다리 밑에 자그마한 상점도 많다

튼실한 아치형 다리 아래에는 귀여운 상점 하나가 있었다. 커다란 획 밑에 귀엽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산재해 있다. 동시에 우측에 가파르고 좁은 계단은 코끼리 발목 같은 다리를 붙잡고 뻗어있다. 절박하고 시원하게 상승하는 계단이 사람들을 어디로 인도할 것인지 기대가 되었다.

 

이야~ 흡연하기 딱 좋네~! 자리에 삐딱하게 앉아서 이런저런 쓸모없는 잡담들을 늘어놓고 싶었다. 이렇게 소소한 의미들을 가진 공간들이 아치형 다리 밑에 위치해 있었다. 아치를 통해 비워진 공간이 여러 사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으로 채워지는 여유가 마냥 즐거웠다.

 

눈으로 본 만큼 사진으로 담기지 못해 제일 아쉬운 사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작은 하천 길을 따라 당도한 곳. 무엇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고 그래서 더 궁금한 뉴캐슬, 예상 밖의 기분 좋은 일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은 도시가 유별나게 잘하는 일중 하나인 것 같다.

 

해변으로 가는 길

역에서 도보로 꽤 거리가 있었지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동네의 분위기가 차근차근 변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뉴캐슬만이 소유할 수 있는 도시적 서사.

 

단 한 번의 무단횡단만 하면 마침내 바다ㅏㅏㅏ

영국에서 가장 설렜던 무단횡단이 아닐 수 없었다...!

 

바다에서 처음 느껴보는 질감

관습적인 불법을 저지르고 마침내 다다른 곳. 한낱 구름 따위가 참 사연이 많아 보이네.

 

오밀조밀한 뉴캐슬의 풍경

이름 모를 다리를 통해 타인 강을 건너 오다가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켰던 곳.

 

사진으로 내가 본 것을 온전히 담기란 매우 어렵다

카메라를 켠 채로 또다시 무단횡단해서 셔터를 눌렀다. (아주 그냥 신났지)

 

그래도 언제나 시도는 해본다

아까 보았던 다리를 다른 각도에서 담아보았다. 때문에 휴대전화 배터리는 바닥을 쳤던 기억이 난다.

 

노먼 포스터는 앞에 놓인 풍경을 과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설계했을까

굴곡진 동선과 레이어가 추가됐을 때 타인 강을 앞에 둔 뉴캐슬은 이런 모습이다.

 

배가 오면 다리에 연결된 와이어를 이용하여 다리가 위로 올라간다

와이어에 가해진 장력이 느껴진다. 존나 힘드니까 살려줘! 라고 환청이 들리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다음 생엔 누구도 먹지 못하는 영국 켄터키프라이드취킨으로 태어나라.

 

쌩쌩 찬바람이 불어와서 더 좋았다

다시 게이츠헤드에서 뉴캐슬로 돌아가는 와중에 타인 강의 한가운데에서 휴대전화 잠금을 풀었다. 저때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만 약 1kg 정도 먹은듯하다. 어쩐지 배불렀어. 그나저나 영국은 바람도 맛없네.

 

검은 기둥들이 모여 만들어낸 공간에 뻗어지는 중력

출입구에서 뻗어나간 동선의 흐름은 중앙에서 밀집되어 다시 기둥을 통해 사방으로 잘게 쪼개져 나간다. 해당 기둥에서 파생된 중력은 사람의 걸음을 가두기도 하고 걸음의 유속을 높이기도 한다.

 

목마를 거 같은데

건축적 친절을 베풀어서 죽여버리기... 보시다시피 뒤쪽에 있는 화분의 상태는 전에 살았던 거주자가 이 세상을 떠났음을 보여준다.

 

뉴캐슬 대학에서 바라본 중심가

SSoA 불합격했으면 아마 여기서 비 맞고 다녔겠지?

 

pjja 나왔습니다

건방지게 왜 맛있냐. 역시 피자는 짭조름한 손맛이다.

 

나랑 같이 가자

누워있는 것은 본인이 가진 관점의 축을 회전시키는 일이고, 그로 인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그 관점의 축이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어서 거스를 수 없는 관성으로 굳어진 상태라면 누워있는 것이 주는 파급력은 곱절이 될 것이다. 

 

이렇듯 뉴캐슬이라는 도시는 나에게 은은하고 편안한 충격을 주는 도시였다. 해당 도시가 스스로 짜이고 맺어진 형태와 모습은 어딘가 친근하지만 직접 발걸음을 옮기며 경험해보면 거듭하여 뒤통수를 맞는 것 같았다. 여러 번 구타 당했지만 그것이 결코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버리는, 그런 변태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었다. 새로울 것 없는 그곳의 건축물들은 서로서로 협심하여 도시를 직조하는 방법을 세밀하게 달리했고, 기존의 것을 통하여 새로움을 도시 안에 가득히 품고 있었다. 타인 강을 따라 편안히 누워있는 뉴캐슬은 발끝에 산타의 수염처럼 생긴 바다를 두고 있고, 아랫동네 게이츠헤드와 구분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그 경계의 안팎을 모호하게 만든다. 그리고 도시 구석구석에 여유로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익숙한 새로움을 보여주는 뉴캐슬은 끊임없이 뒤척이며 누워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누워있는 사람이 가끔 겹쳐 보였다. 뉴캐슬이 주는 여러 가지 감정이 내게 누워있는 법을 알려준 사람에게서 보인 이유는 그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

 

내게 1년 중 제일 고비인 반도의 여름에서 느꼈던 모든 것을 단 몇 시간 만에 모조리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이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여러 번 글을 쓰고 말을 하고 행동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지막이 누워있는 뉴캐슬이 좋으니까. 더 나아가 뉴캐슬이 좋은 이유는 겉으로 의미 없어 보이고 새로울 것 없는 구조에서 단단한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그 빛은 내가 빛날 수 있게 한다. 그 빛으로 인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내가 다시 빛을 돌려주며 같이 가고 싶다.

 

한 사람에게서 커다란 도시를 보는 일은 나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던질 더 이상의 질문은 없다고 느껴지기에, 나는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지치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기로 정했다.

 

투박한 손가락 끝을 의지하며 써 내려간 이 글이 내 마음의 자그마한 일부라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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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mapoaf :

하코네에 사는 펭귄

2020. 7. 10. 07:29 from pj ja

 

많은 성원을 보내주는 누군가를 위해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읊조리는 펭귄에 관한 글

 

 

섣불리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을 나갈 수 없는 규모의 호수 

 

2015년 1월과 2월, 그 해 겨울에 쥬니와 택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처음 갔었던 하코네. 도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쿄를 기준으로 요코하마보다 더 먼 곳인 하코네. 멀어진 만큼 어느 것에 더 가까워짐을 뜻한다! 후지산에 두 걸음 정도 가까워진 상태였기에 난생처음 열도의 지붕인 후지산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뜻하지 않게, 굉장히 어이없는 타이밍에. 후지산 가까이에 있었지만, 타이밍이란 것이 당연한 상황마저도 그것에 대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더라. 

 

 

호수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하코네 프린스 호텔

 

도쿄에서 하코네로 가기까지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이 걸렸다.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를 타고서 하코네에 있는 읍내에 내려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로 갈아타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엔 그저 잔잔한 장면들의 연속이었지만, 5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다시 돌이켜 보니 잔잔함 속에 우직한 힘이 내재되어 있는 뿌리가 깊은 기억들이다. 해가 뜨면 무지막지하게 큰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떴던 해가 지면 온천을 즐겼다. 겨울산에서 쌩쌩 불어오는 칼바람에 어김없이 오들오들 떨며 물이 튀지 않게 노천탕에 쏙 들어가 목만 쏙 빼놓곤 했다. 목 밑으로는 따뜻하고 얼굴은 겨울바람 덕에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아늑한 상쾌함을 차분히 즐기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함박눈이 살포시 내 머리와 탕에 떨어지는 그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밝은 호수를 볼 수 있었던 2308호

 

아침에 마주하는 풍경은 위 보기와 같다. 청명한 하늘에서 곧장 내려오는 날카로운 햇빛은 잔잔한 물결에 부딪혀 간지러운 눈부심으로 하코네의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 

 

 

T자형 차선 위에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

 

호텔 로비를 통해 밖을 나가면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미소 지어지는 질감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차장 반대편 호수를 따라 쭉 걷다 보면 펠리컨도 볼 수 있다. 내 기억엔 울타리가 있었으나 위는 뚫려있었던 새장이었다. 하지만 펠리컨은 날아가지 않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대체 뭘까.

 

 

주위를 감싸고 있는 배경에 온전히 초점을 맞추면

 

당시 속해있던 계절이 겨울이었기에 산을 덮고 있는 흰색의 무언가가 당연히 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니 눈이 듬성듬성 덮여있었고, 이에 대해 수상함을 감지한 나는 곧바로 검색을 해보았다. 내 초기의 예상과는 달리 눈이 아니었고 화산재였다. 그렇다.. 우리가 보고 있는 저 산은 활화산이었다. 활화산인데도 불구하고 곤돌라를 설치해서 왕래할 수 있게끔 해놓았고 심지어 저 위에는 하코네 신사가 위치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떠나고 나서 1-2년 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코네 화산이 분화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무튼 당시에 누나는 저기에 올라가 보자고 했지만 택과 나는 강도 높은 산책으로 인해 그저 빨리 온천에 몸을 녹이고 싶었기에 누나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았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호텔로 복귀했다. 로비에서 생각했다. 산 위에서 바람을 맞으면 얼굴에 멍자국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 후에 생각해보니 누나 말을 들을걸 그랬다. 내가 언제 또 하코네에 와보겠으며 저 산을 올라가 보겠나 하는 가벼운 후회 정도. 이것이 계기였을까. 나는 누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내가 왜 이러지...? 싶을 만큼 아주 잘 듣는다.

 

호텔에서 몸을 녹이고 차가운 주먹으로 얼얼해진 몸이 정상화가 되었을 때쯤 어김없이 배가 고파버린 우리는 호텔 셔틀을 타고 읍내로 나가 먹을 것을 사러 갔다. 셔틀은 20분 후에 다시 호텔로 회차하기 때문에 우리는 20분 안에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영양소들을 재빠르게 사 가지고 나왔어야 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때를 다시 떠올려 보자면, 처음엔 여유롭게 식료품점을 둘러보다가 어느 빵집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정신없이 계산을 마무리하고 셋이 셔틀이 있는 곳까지 뛰었다. 자연스럽게 택이 먼저 가서 셔틀을 잡아두고 나는 누나 뒤에 따라가며 누나가 뒤처지지 않게 무언의 채찍질을 했다. 마치... 1차선에서 느긋하게 달리고 있는 운전자의 뒤에 바짝 붙어 앞차를 압박하는 것 마냥. 다행히 우리는 정시에 밴에 탑승했고 무사히 호텔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때 허겁지겁 먹었던 메론빵 잊지 못해..

 

허기가 가신 우린 바로 온천으로 퐁당. 온천의 노천탕들은 길쭉한 대나무를 엮어 남/여가 들어가는 탕을 구분 지은 형태였는데, 매번 각자가 언제 나올지 말은 하지 않고 이따 봐~ 하고 서로 흩어진 우리는 옆탕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물소리로 알았어야 했다. 물 가르는 소리가 들리면 아직 누가 있구나. 하지만 그 누군가가 누나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그다지 개의치 않고, 이쯤 되면 슬슬 나가야겠다 싶어서 나가면 온천으로 들어가는 로비에서 누나와 딱 마주쳤다. 그때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신기하네 거 참.

 

도시와 멀찍이 떨어진 하코네에서 2박 3일 정도 있어보니 들었던 생각이 있다. "아, 나는 도시에서 살아야겠다" 나 말고 나머지 둘은 그다지 지루해하지 않았는데, 나는 하루가 지나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좋았다. 좋았는데 그냥 좀 지루했다~ 이 정도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 노 자비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냐하면 SSoA는 영국의 셰필드라는 곳에 있기에.. 영국 사람들은 셰필드가 시골이 아니라 도시라고 생각하지만, SMA에서 줄곧 살아온 내 입장에선 이유여하 불문 시골이다. 뭐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때로는 지루할 때가 아주 가끔 있다는 것 빼곤 공부하기 최적화된 도시이다. 헐 나 방금 셰필드를 도시라고 했네. 아무튼 대전이 이런 느낌일까. 셰필드는 7개의 언덕 위에 지어진 철강도시였고 지금은 대학도시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셰필드로 오게 된 것에 아주 감사하다. 런던에서 공부했다면 지금보다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고 그 농도가 짙어져서 공부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은 균형이다.

 

 

도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처음 마주한 후지산의 모습

 

위 사진은 나의 2학년 수강신청과 연관되어 있다. 여행 일정과 수강신청이 겹쳐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에게 수강신청을 부탁했다. 전화로 열나게 설명을 했지만, 남의 둔탁한 손가락들을 믿은 내가 잘못이었을까. 보기 좋게 실패. 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 1학년의 과정을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 배 교수님은 나에게 행 교수님의 스튜디오를 추천하셨다. 나도 행 교수님이 남기신 인상적인 궤적들에 눈이 갔던 터라 배 교수님 말대로 행 교수님의 스튜디오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남의 근본 없는 컨트롤로 인해 나의 계획이 산산조각 났다. 이후에 차선책으로 들어갔던 곳이 임 교수님의 스튜디오였고, 한 학기 내내 언쟁을 벌이게 되는데...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 아무튼 저 후지산을 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수강신청 생각이 나고, 이처럼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도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열려있으며 그것이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어쨌든 하코네에서 도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남에게 걸려온 사죄의 전화를 받고 쌍욕을 시전 할 찰나에 보였던 장면이 저 후지산이다.

 

 

하코네 펭귄

 

당시 호텔 로비에서 가져온 간략한 평면도를 아직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평면도를 보면 당시의 상황에 대해 꽤나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호텔 3층에 있는 2308호에 묵었고, East Wing이라 명명된 곳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였다. 그 식사는 값에 비해 맛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읍내로 나가서 그 오합지졸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코네 프린스 호텔의 평면상에서 가장 눈에 띌만한 점은 East/West Wing이라고 이름 지어진 호텔의 양쪽 날개일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나로 하여금 호텔이 펭귄처럼 보이게 한다. 호텔의 두 날개는 호수를 향해 적극적으로 활짝 펼쳐진 것도 아니어서 자칫 애매한 태도로 보이기 십상이다. 둥그런 모양이 호수의 장면들을 잘 담을 수 있는 형태일까 하는 의구심마저도 든다. 하지만 호수를 넘어 하코네가 가진 특성을 보면, 하코네의 주인공은 호수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이루는 나무와 활화산이 될 것이다. 호수-숲-활화산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둥그런 날개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아, 여기서 이어준다는 것은 친절하게 마디마디를 세심하게 이어준다기보단 자연스럽게 순환시킨다는 뜻이 더 강하다. 결과적으로 그 날개들은 하코네가 가진 풍경들을 자연스럽게 순환시키는 공간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각 날개들 뒤로 전개된 직선의 방들의 방향성은 곧바로 활화산으로 향하게 하고, 그 장면은 숲과 섞인 장면이었다가 주차장까지 가면 여과 없이 주위 풍경을 보여주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 반대로 둥그런 날개에서는 곡선의 시선으로 호수를 파노라마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하코네 프린스 호텔의 위와 같은 감상은 펭귄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펭귄의 날개는 인상적이긴 하나 자칫 겉으로만 보면 그다지 쓸모없어 보인다. 펭귄은 날개가 있지만 하늘을 날지 못한다. 그래서 쓸모없다고 표현할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펭귄의 날개는 창공을 위한 것이 아닌 하늘보다 깊고 드넓은 바다를 위해 준비된 근사한 날개라는 것이다. 여타 조류들은 오로지 하늘을 날기 위한 쓰임새로써 날개를 사용하곤 하지만 그 깊이와 넓이를 함부로 가늠할 수 없는 바다에선 결코 그들이 가진 날개의 장점을 뽐낼 수가 없다. 그들이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펭귄은 바다에서 날아버리는 멋을 보여준다. 때론 그 용도가 불분명해 보일 때에도 그 쓰임새가 있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하코네 프린스 호텔의 날개가 나에겐 펭귄의 날개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어떠한 펭귄도 하늘 위를 날 수 있는 날개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프린스 호텔도 그곳만이 가진 날개가 더욱더 특별한 이유이다. 그리고 여기서 더 놀라운 점은 펭귄이 바다를 헤엄치기 위해 날개를 가진 것 외에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귀쌰대기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언제든 거슬리는 것에 워럴귀쌰대기를 날릴 준비가 된 진정한 얼음 위의 전사이다. 졸라리 멋지지 않습니까~? 하코네 프린스 호텔의 귀쌰대기는 과연 어떤 부분일까 하는 학문적 호기심이 언젠가 나를 다시 하코네로 데려다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2017년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자신의 아버지께서 나카모리 아키나의 팬이라 자신의 딸 이름도 아키나로 지어버린 부친을 둔 친구 아키나가 내게 말해주었다. 매년 하코네에선 마라톤이 열린다고. 그 대회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갑자기 신기하다. 하코네에서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내게 은은하게 영향을 주고 있고, 하코네에 대한 정보들이 넓은 간격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단 사실이 마냥 귀엽게 신기하달까.

 

 

이른 아침의 시나가와

 

지금 내가 마주한 창밖 풍경이 위 사진과 같다. 그렇다. 나, 야근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분이 구린 누군가를 위해서이다. 둥그런 날개에 관한 정리되지 않은 누추한 글이 하루에 잠깐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몇 분 혹은 몇 초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급하게 끄적여 보았다.

 

 

우측 엉덩이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 펭귄

 

피상적인 관점에서 펭귄의 날개는 다소 의문점이 가득한 부위이지만, 그 목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비가 결여된 실용적인 무기인 동시에 광활한 소금물 심연에서 비상할 수 있는 엔진과도 같다. 이렇듯, 내가 경험했던 하코네 프린스 호텔은 겉으로 보기에 다소 황당할 만큼의 동선과 배치를 따르고 있지만, 누구나 그곳에 머물게 되면 그곳에 서린 건축적 낭만을 알게 될 것이다.  

 

펭귄 똥 같은 (펭귄 똥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그 형태가 동글동글할 것만 같다, 더러워서 검색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구 똥 치우는 게 일상인 삶인지라). 아무튼 펭귄 똥 같은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책맞은 생각을 해본다. 다시 그곳을 정벌할 수 있는 날이 또 올까? 가게 된다면 그땐 누구와 함께일까? 혼자일까? 아마 혼자일 것이다. 늘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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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일상

2018. 4. 23. 00:16 from pj ja






펫샾에서 일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만두게 되었다.





제일 중요했던 애기들 밥주기.





코가 미쯔처럼 생김.





참 잘 잤던 애






삼형제





잉불이





ㅋㅋㅋㅋ 밥 줄 때 조용히 기다려준 말티즈 형제






나랑 술래잡기 많이 했던 포메





모형 아님.





내가 제일 예뻐했던 식빵이.

















위생 관리가 정말 철저했던 펫샾. 하지만 사지 말고 입양하자. 나중에 기회 있으면 보호 센터에서 봉사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돈 많이 벌면 동물보호에 기부도 할 수 있는 날도 왔으면.








열심히 뛰었다.














이걸 어느세월에 다 스캔한단 말이냐!






정자역





산본 중앙공원







Philip Johnson








footfie





메로나





농구





2 + 1 = 3800 won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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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ed the exam at once

2018. 3. 17. 23:47 from pj ja


따뜻해지기 전에 꼭 패스하고 싶었는데 첫 시험에 이룰 수 있어서 참 좋다. 헤헤 

2018년 2월 24일에 동국대학교에서 시험 치렀고, 3월 9일에 성적 발표가 났다. 

솔직히 한 번 더 보면 더 잘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IELTS for UKVI 라서 응시료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영어점수가 자격요건이지 심사요건은 아니기에 그냥 여기서 매듭을 지으려고 한다.





이제 시작을 잘 끊었으니! 다음 목표도 잘 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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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록

2018. 3. 4. 23:26 from pj ja





매일매일 강행되는 양치질 미션.





맥딜






매일 아침잠을 견뎌내기 힘드신 분.





얘는 매번 내 물 먹더라..? 입가가 촉촉.





장판에 몸 지지시는 토종견.





남이 키우는 웰시 코기. 졸라리 무거움.





택이 키우는 치와와. 세 번 정도 만나니 경계를 풀어주셨다!





지금 사는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뷰. 쭉 뻗은 길을 볼 수 있어 좋다.





Ciri 의 산책 코스





도서관





블랙팬서 본 날. 부산 촬영보단 안양 1번가가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ㅎ





예이





시험 보러 동국대 갔었다. 너무 멀어멀어..






친구 생일 축하 해주러 역삼.





오 최상층 ~ 12F





치킨 셋 피자 셋 인원 열





간만에 나와서 재밌게 놀았다.




 

애들 잘 때 첫차 타고 집 왔다.





출근. 약 2km 걸어서 출근하는데 역을 이용하기도 애매하고 버스는 없고 걷기도 조금 멀다. 자전거 있으면 고프로 달고 달릴텐데 ㅎ





일터





개강한 자들끼리 개강총회를 열었다. 난 해당사항 없지만 일 끝나고 참석함.









다시 시작한 러닝. 나한테는 딱 3km-12분 30초가 적당한 거 같다. 5km 이상 넘어가면 무릎에 무리가 간다.





출근 -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시바는 피부가 두꺼운데 그게 참 신기하다. 그리고 특히 얘는 너무 귀여운 게 포지션에 따라 자세가 정해져 있다. 내가 들어주면 슈퍼맨 자세를 함 ㅎㅎ





광교 이마트에서 장보고 퇴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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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2018. 2. 15. 22:41 from pj ja

< Mazda MX->




실하다.






수동 차량으로는 군용 레토나, 다마스, 포터와 같은 거친 차들밖에 안 몰아봐서 이런 로드스터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진짜 궁금하다. 





< Hill & Toe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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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키오의 맛

2018. 2. 14. 01:50 from pj ja


음식이 정말 맛있지 않으면 찍거나 업로드하지 않는데, 그래서 이것들은 정말 맛있는 것들이다.

좋은 음식을 하는 곳에 반복하여 찾는 편이다. 음식에 관해서는 모험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그 음식점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혹은 그 장소의 모습을 계속 지켜나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또한 그것을 목격하고 싶다.




< 2014 >



도쿄타워 밑에서 먹었던 건데 겉보기와 다르게 맛없다. 먹을 수만 있다면 먹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동전 만진 손으로 만든다. 맛날 줄 알고 찍었어..





다이칸야마 근처에 있는 햄버거 집. 동그란 감자튀김은 원래 귀여워야 하는데 비열하게 튀겨졌다. 오이시이.





긴자에서 소세지와 함박 스테이크를 파는 집이다. 함박은 먹기 바빠서 못찍었나보다.





어느 역에서 나오는 길에 츠케멘.





< 2015 >



이리야 역 근처에서 핫케잌을 만드는 집. 쥬니의 소개로 처음 이곳을 접하게 되었다. 택과 쥬니 그리고 나는 도쿄 여행을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각자 비행기를 따로 타고 와서 도쿄에서 만났었다. 그리고 각자 떠나는 날도 달랐었다. 우리는 겹치는 일수 동안 같이 다녔다. 택의 도착 시간은 나보다 늦었고 누나는 그 전서부터 도쿄에 있었다. 그래서 나와 누나 먼저 만났다. 쥬니는 본인 숙소 근처에 엄청난 핫케잌이 있다며 나에게 이곳을 소개해 주었다. 그 후로부터 이곳의 팬이 되었다. 맛있는 핫케잌을 소개해 준 대가로 누나의 고장 난 캐리어를 대신 끌고 다녔다. 사실 그 캐리어는 바퀴가 고장 난 상태였는데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힘들게 끌고 다니길래 내 캐리어를 손에 쥐여주고 대신 끌고 다닌 게 아니라. 들고 다녔다. 어찌나 무겁던지.. 요코하마에 도착해서는 반팔만 입고 다녔다 너무 더워서.. 그때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내가 더 고생하는 게 낫잖아? 기동성 같은 거 따지자면. 사진은 시럽 뿌릴 준비를 하고 있는 귀여운 쥬니의 손. 버터를 뜨거운 핫케잌 표면 위로 살살 굴려준 다음 시럽을 끼얹어 먹는다 옆에 있는 비프롤과 함께. 오이시이 도장 쾅! 




 

우카츠. 쥬니가 이거 먹자고 안내했었다. 신주쿠 역 뒤편 어두운 골목에 있다. 2시간 30분 동안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사전에 누나가 말해줬었는데, 설마 진짜 2시간 30분 동안 기다리겠어 속으로 생각했었다. 비극적이게도 정확히 2시간 30분을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흰쌀밥과의 궁합이 너무나도 좋았다.





텐동. 이것도 쥬니가 데려갔다. 이쯤에서 그녀는 과연 무엇인가. 대단한 사람. 진보초 역 근처에 있는 중고서점이 즐비한 거리에 있다. 진보초를 처음 간 것은 아니었다. 과 2014년에 책을 보러 처음 왔었다. 그 이후에 나는 건축 서적을 사러 자주 왔었는데 이런 식당이 있는지도 몰랐다. 근데 알고 보니 내가 자주 가는 Bohemian Guild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서면 주인장 할아버지께서 직접 간장 소스를 스윽- 뿌려주신다.  





긴자에 있는 오이시이.





시부야 역에 있는 Midori sushi. 갈 수 있다면 가지 않는 게 좋다. 너무 오래 기다린다. 여기는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다. 근데 오이시이. 여기 말고도 잘하는 곳 많다. 





그리고 쥬니와 함께 Asakusa View Hotel 에서. 호텔 앞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오이시이를 득템했다. 취식 후에 최상층에 위치한 홀에서 아사쿠사 야경 구경했다. 뭔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았는데 문이 계속 열려서 조용히 들어가 봤다. 조명이 다 꺼진 캄캄한 홀에서 감상한 야경은 잊을 수가 없구나아. 셋이 그때 참 재미지게 놀았지.





신주쿠 역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집.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고깃 덩어리를 즐길 수 있다.





주방이 깔끔하다.





잘 굽는다.







교도 역 근처에 있는 동네 스시집. 여기는 모친 모시고 갔었다. 이곳은 그룹 하나당 스시 만드시는 분이 한 명씩 전담 마크로 붙는다. 스시가 하나씩 나오는데 나온 스시를 하나씩 먹으면 요리사가 먹는 타이밍을 보고 그 자리에서 다음 스시를 다시 하나씩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다. 사장님께서 해주신 것을 먹었다. 오마카세 만세이~





ㅎ_ ㅎ





에비스 역 근처에서 먹은 Paletas 아이스크림. 상큼한 오이시이. 





에비스에서 시부야로 걸어 가는 길에 어느 집에서 마카롱을 하나 샀었다. 이건 과하게 달지 않고 오이시이.





< 2017 >



호텔 체크인 하고 바로 클리어. 직장인들이 많은 곳으로 갔다. 당연히 오이시이. 전역하고 바로 그 다음날 비행기 탔다. 그래서 언제 출발했는지 잊을 수가 없어..





Lawson 에서 파는 치킨. 딱 내 오이시이.





다이칸야마 츠타야에 딸려있는 편의점에서 먹은 아-점. 





우에노 공원에 있는 도쿄 국립 박물관 지하에서. 화장실 옆에 아이스크림 자판기가 있다. 화장실은 지하에 있다. 





계란은 일본한테 맡겨놔야 한다.





정 형이랑. 간빠이.




 

정 형이 미슐랭 원스타 소바라고 해서 갔었다. 삼삼한 매력이 있으나 양이 적다.




 

사실 나는 장소가 맛보다 더 좋았다. 




 

소바 먹고 바로 요요기 하라주쿠 초입에 위치한 집으로 갔다. 라멘에서 탄맛이 나는데 오이시이. 





어김없이 갔다.





섹션 안에 있는 곳이 주방이다. 복도 끝 우측이 화장실.





항상 조용조용한 분위기이다. 문은 제일 오른쪽에 있는 창문을 열어야 한다.





이번에 진보초에서 산 책은 없지만 텐동은 먹어야 했기에. 텐동의 보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





또 왔다. 점심/저녁 시간에 가면 조금 기다릴 수 있겠으나 10-20분이면 충분히 빠진다. 기다릴만 하다.





언제와도 그대로여서 좋은 곳. 





가가가감칠맛!





내려오면 바로 있는 LAWSON. 유토피아가 내 발 아래!





건너편에 있는 마트. 밤 9시 정도 되면 슬슬 내려와서, 할인된 음식들을 사냥하러 나갔다. 천 엔 언저리로 맥주까지 푸짐히 먹을 수 있다.






고기.





고기 모자.





고깃 덩어리.





기웃거리기만 하고 지나갔다.





에~~~?!?! 하고 지나갔다.





일본은 계란으로 못하는 것이 없다. 





아카시아 향이 나는 차를 큰 거 하나 샀다. 





오뎅과 가리아게 그리고 빵.





형이 놓고 간 컵라면.





아침에 배고파서. 





계란/햄 튀김.





이게 닭고기였지 아마.





못 마시는 것은 아니오나 커피는 마시면 수전증이 너무 심해진다. 그래서 굳이 선호하지 않는 편, 나랑 안 맞나 보다.





메론 음료수, 감칠맛 나서 맛있다. 





된장국을 사보았다. 맥주와 차도 필수.





꼬치는 식으니까 비린내 나서 버렸다. 뜨거울 땐 오이시이.





혼자.



 


츠타야에서 Olgiati 책을 사고 푸딩을 샀다.





belong to Juni Mun. 이 엄청 좋아하는 푸딩.



  


파인애플 빵 너무 좋다. 





아이 깜짝이야. 친구와 영상통화 중에.





ㅎ_ ㅎ








모친께서 계신 오카치마치 역 근처에서 소고기를 먹었다. 한 점 씩 올려서 촤르르르 굽는다.





하네다 공항에서 먹었던 두툼한 돈카츠.





아 부드러워.





두툼해.





18 km 걸은 날. 와구와구. 가지튀김 오이시이. 





남이 사줬다.





남과 갔던 중식당. 일본에서 먹는 중화 음식은 한국에 있는 것과 맛이 다르다. 





이거 이름 뭐였지. 맛있었는데.





볶음밥.





남과 맥주 사냥!





롯폰기에 있는 남의 숙소에서 함께 잭칵- 을 마셨다. 남은 상당한 일본어 실력자인데, 옛날에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었다. 하라주쿠에서 제품에 대해서 매장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열심히 알아듣길래 내가 " 뭐래 ? " 라고 물어보니 남: 몰라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제는 진짜 잘한다. 남이 데리고 환불 하러 다녔는데 도움 많이 받았다. 







Aldo Rossi 작업 보러 갔던 아오야마에서 하라주쿠 쪽으로 가던 중에 Kuma Kengo 가 설계한 써니힐즈케잌샾에 들렸다. 전에도 몇 번 마주쳤었는데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들어가 보았다. 근데 마침 시식 행사를 하길래 나도 참여했다. 차가 진짜 좋았고 또 저 파인애플로 만든 오이시이도 좋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쎄지 않다. 은은한 자연광에다가 인공 조명을 적당히 섞어준다. 나는 3층에서 시식했다. 





내부 좋다.





문 손잡이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계속 손이 가.





Shinjuku NS Building 답사 갔었는데 빌딩 꼭대기에 식당들이 있었다. 나름 신중하게 골라서 들어갔는데 결과는 대실패. 가츠동에 들어있는 모든 재료들이 따로 놀았다. 특히, 계란이 최악이었다. 에어컨과 환풍기도 더럽고. 좋았던 건 밖으로 보이는 경치 하나. 사람들은 뷰를 돈 주고 산다는 걸 아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최악이다.





음식을 사 먹은 게 아니라 전망을 지불했다.





마지막 날의 마지막 메뉴. 첫 날과 같은 식당에서 먹었다. 이번엔 교자까지, 교자 향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계란도 많이. 마지막 날 <일본의 집> 전시를 봤는데, 보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근데 5시간 30분 걸렸다. 너무 좋은 전시였다. 보고 나와서 바로 해당 전시 도록과 올지아티의 모든 전시 계획을 편집한 책을 샀다. - 참신한 시작을 가졌고 엄청난 아카이브를 보여준 이 전시를 보고나서 조국으로 돌아와 <콘크리트와 종이> 라는 전시를 봤는데, 그 전시는 대체적으로 어이가 없었다.





Hotel Sunroute Shinagawa Seaside >


 


야식과 함께 했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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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mapoaf :

one point perspective

2018. 2. 13. 00:15 from pj ja


< one point perspective 2014 >




영상은 과제로 냈던 것인데, 엉망이다. 근데 내가 만들어서 그런지 계속 보게 된다. 파빌리온의 시작점을 설정하기 위해 영상 3분 만들어야 했었는데, 그냥 내가 찍고 싶은 거 찍어서 대충 버무렸던 거 같다. 조물조물 - 평소에 찍어놨던 것들로 한두 스푼 간을 맞추고.  


1번 컷은 전에 살았던 아파트에서 찍은 광교의 낮과 밤이다. 바삐 움직이는 차들은 어디로 가는지와 같은 잡생각에 잠기곤 했다. 각자 목적지가 어디신지, 내 알 바 아니지만. 수많은 차량들을 토해내고 섭취하는 터널을 보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은 "아, 저기로 가면 산본인데" 였다. 저 아파트의 전망은 황혼일 때 가장 멋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지하철도 없고 곳곳은 다 공사 현장이었던 광교. 요즘은 쾌적하고 살기 편한 곳이다. 하지만 여전히 위성도시 간 교통 부분에 있어서 너무나도 취약하다. 군포, 의왕, 과천, 안양, 수원, 성남, 용인 모두 서울만 바라보고 있다.  


2번 컷은 광교에서 코스트코 양재점 가는 길이다. 용-서 고속도로를 막 빠져나와 큰 사거리로 향하는 장면. 항상 교통 정체가 심한 곳.


3번 컷은 후지 티비 빌딩이 있는 곳인 오다이바에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는 장면이다. 이거 전에 오다이바를 간 적이 있었다. 이랑 숙소였던 기바에서부터 걸어갔었다.. 오다이바까지. 그때 비가 조금씩 왔었고 우리는 걸을수록 서로 말 수가 적어졌다. 춥고 배고프고, 졸라리 힘들었다. 그러고 나서 유리카모메에 몸을 겨우 실었다. 유리카모메 너무 좋다. 비대한 도쿄의 몸뚱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도시의 단면을 과감히 보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점은 시오도메 단면 칠 때. 시오도메는 사람이 점령할 수 있는 레벨이 다양한 곳인데 유리카모메까지 들어설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곳이었다. 스고쿠 스바라시이!





* Fuji TV - Odaiba - Rainbow Bridge - O course - Northern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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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mapoaf :

긴자진

2018. 2. 12. 18:22 from pj ja




때는 바야흐로 2009년 중3. 학기 초 봄이었나 아무튼 이제 완연한 봄이 오겠거니 하고 있던 찰나의 계절이었지만. 갑작스럽게 폭설이 와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관심없는 국악에 대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수업 중 긴자진 장단이라는 내용이 나왔고, 내 별명이 되었다. 근데 이게 아직도 뭔지 당최 모르겠네.


최근 얻은 별명은 재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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